안녕하세요,
오늘은 뇌경색의 사망률과 나쁜 예후의 뇌경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최근 환자들을 보면 뇌경색 진단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 역시 5년 전인가 보험을 들었던 내용 중에 뇌출혈은 진단금이 있지만, 뇌경색은 빠져 있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뇌경색의 사망률은 뇌출혈보다 낮아요. 뇌출혈은 아무래도 예후가 많이 안 좋지만, 뇌경색은 오는 부위에 따라 아예 무증상으로 오기도 하거든요. 증상도 없이, 사진에 나왔다고 해서 그냥 다 진단금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빠지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죠. 부위가 맞지 않은 증상으로 우기는 경우도 생기고요.
뇌경색과 뇌출혈의 사망률 비교
그렇다면 사망률이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뇌출혈은 발생 후 바로 혈액이 뇌 조직을 압박하고 손상을 주기 때문에 초기 사망률이 높아요.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의 초기 사망률은 5-15% 정도로 보고되며, 뇌출혈은 30-50%로 훨씬 높아요. 뇌경색은 아주 크게 오지 않는 이상, 사망하는 경우는 사실상 드물죠. 아주 크게 왔다면 이차적인 뇌부종으로 인한 사망은 가능해요.
예후가 나쁜 뇌경색 부위
그렇다면 뇌경색 중에서도 가장 나쁜 예후를 보이는 부위는 어딜까요? 뇌경색 중에서도 뇌간(Brainstem) 부위는 가장 예후가 나쁜 부위로 알려져 있어요. 뇌간은 호흡, 심박수, 의식 등의 필수적인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므로 이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면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죠. 뇌간 경색은 작은 손상에도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요. 증상도 일반적인 단순한 편마비로 오는 경우는 드물죠. 의식을 잃거나 눈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지 마비로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뇌경색 환자의 사망 원인
뇌경색으로 인한 초기 사망률이 5-15%로 높지는 않지만, 사망하는 원인은 뇌부종과 이로 인한 뇌압 상승입니다. 뇌경색이 아주 크게 오면, 손상된 뇌 조직 주변에 염증 반응과 함께 부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두개강 내압이 상승하면서 뇌 탈출이 생길 수 있어요. 이로 인해 호흡이나 심박수를 조절하는 뇌간이 압박하거나 손상되면서 사망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아주 크게 오거나, 뇌간을 직접 침범하지 않는 이상, 뇌경색은 쉽게 죽는 병이 아니에요. 오늘 오래간만에 아주 큰 뇌경색 환자를 만났습니다. 일찍 왔다면 시술이나 혈전용해제를 시도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불운하게도 자고 일어나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요. 정확한 발병 시간으로부터 3-4.5시간 내에 왔다면 혈전용해제(IV tPA)를 사용하여 혈관 재개통을 시도해 보거나, 혈전 제거술을 해볼 수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12시간이 지난 시점에 내원하였고, 이미 뇌경색이 광범위하게 CT에서까지 보일 정도였기에, 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밖에 없겠지요. 뇌부종을 줄이기 위한 고삼투압 치료를 하게 될 거예요. 수액과 체온 관리를 병행하고요. 뭔가 해줄 게 없는 상황은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의사에게도 힘겨운 시간입니다.
안온함이 깃들길 바라며,
뉴로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