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logy

매독으로 사망하거나 고통받은 예술가와 잠복 매독에 대해

뉴로그림 2024. 10.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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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매독으로 사망한 예술가에 대해, 그리고 신경과에서 종종 보게 되는 잠복 매독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매독은 19세기와 20세기 초까지 치료제가 없던 시기에 예술가들 사이에서 흔한 질병이었고, 이는 그들의 작품과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매독의 진행 단계가 신경계나 심장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를 치료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매독으로 사망하거나 고통받은 예술가들로 알려진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요?

1.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독일의 철학자이자 문헌학자인 니체는 매독으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만년의 삶에서 정신 질환과 쇠약한 건강으로 고립되었고, 이는 그의 철학적 사상에까지 영향을 미쳤어요. “초인”과 “권력의지” 등의 개념을 제시했던 니체는 결국 1900년 뇌졸중으로 사망했으나, 매독에 의한 신경매독이 그의 정신 상태와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
인상파 화가인 에두아르 마네는 매독으로 인해 심각한 건강 악화를 겪었습니다. 그는 1870년대 후반부터 매독 증상을 보였으며, 다리 괴사로 인해 절단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네의 말년 작품에는 그의 건강 상태가 반영된 어두운 색채와 분위기가 드러나 있습니다. 결국 그는 매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1883년에 사망했습니다.


3. 찰스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인 찰스 보들레르도 매독으로 고통받은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매독에 걸린 후 신체적, 정신적 쇠약에 시달렸으며, 이것이 그의 시와 산문에 어두운 주제를 자주 다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의 시집 <악의 꽃>에는 인간 본성과 죄악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46세에 뇌졸중으로 사망했으나, 매독이 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4.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인 프란츠 슈베르트는 매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매독의 초기 증상인 2기 매독을 앓았으며, 이로 인해 그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그의 작품에는 때때로 절망과 우울이 드러납니다. 1828년, 그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5. 가이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프랑스의 소설가 가이 드 모파상은 매독으로 인한 신경매독을 앓으며 정신 이상을 겪었습니다. 그는 신경계가 손상되면서 환각, 망상에 시달렸고, 말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의 어두운 면과 고통이 자주 나타나며, 이러한 주제는 그의 개인적 고통과 질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매독에 의해 크게 쇠약해진 상태에서 결국 사망했습니다.


6. 알폰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
프랑스의 소설가인 알폰스 도데는 매독으로 인해 신경계와 뼈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의 자전적 소설 타르타랭 시리즈는 유머와 풍자를 담고 있지만, 그의 말년 작품은 점점 더 어두워졌습니다. 도데는 매독에 의한 고통을 직접 기록하며, 자신이 겪은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려 했습니다.


이렇듯 매독은 그 자체로 끔찍한 질병이었지만, 이를 겪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고통과 절망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탐구했습니다. 매독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이들의 예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많은 경우 그들의 작품에 깊이 반영되었습니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경험은 예술사에 독특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당시에는 매독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이 이 질병에 희생되었고, 그들의 죽음은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쳤어요.

페니실린이 1928년에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발견된 이후, 1940년대 초에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치료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독(Syphilis)과 같은 세균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죠. 매독 치료에 페니실린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43년부터입니다. 1940년대 페니실린의 도입으로 매독은 더 이상 치명적인 질병이 아니게 되었고, 예술가들이 매독에 걸리는 사례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매독에 걸린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20세기 중반 이후로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죠.

매독의 단계 중에서도 잠복 매독을 살펴볼게요. 신경과에서도 종종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신경 매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 병력이 없었다면 뒤늦게 발견된 무증상 잠복 매독이라 해도 치료해야 하거든요. 잠복 매독(latent syphilis)은 매독 감염의 한 단계로, 감염된 상태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잠복 매독의 분류

잠복 매독은 감염 시기로 나누어 조기와 만기로 구분됩니다.
1. 조기 잠복 매독(Early Latent Syphilis):
• 감염 후 1년 이내에 해당합니다.
• 아직 전염성이 있을 수 있으며, 주로 성적 접촉에 의해 타인에게 전염됩니다.
• 환자는 혈액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나, 외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습니다.
2. 만기 잠복 매독(Late Latent Syphilis):
• 감염 후 1년 이상 경과한 경우입니다.
• 전염성은 매우 낮지만, 이 단계에서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기 매독의 가장 큰 위험은 신경계, 심혈관계, 그리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쳐 신경매독, 심혈관 매독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독의 진행 단계

매독은 크게 네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1기 매독(Primary Syphilis):
• 감염 후 약 3주 내외에 통증이 없는 궤양(경성하감, chancre)이 생깁니다.
• 대개 3~6주 내에 자연 치유되지만, 세균은 체내에 남아 2기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2기 매독(Secondary Syphilis):
• 1기 궤양이 사라진 후 6주~6개월 사이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전신 발진, 열, 피로감, 림프절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점막에도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잠복 매독(Latent Syphilis):
• 위에서 설명한 대로 증상이 없는 단계입니다.
• 감염 시기와 전염성을 기준으로 조기와 만기로 나뉩니다.
4. 3기 매독(Tertiary Syphilis):
• 감염 후 수년~수십 년에 걸쳐 발생할 수 있으며, 심혈관계와 신경계 등의 장기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신경매독, 심혈관매독, 그리고 고무종(gumma)이라는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단

잠복 매독의 진단은 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비매독성 검사(RPR, VDRL)와 매독 특이적 검사(TPHA, FTA-ABS) 등을 사용합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성병 위험군이나 매독 감염력이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잠복 매독 치료는 벤자틴 페니실린 G(Benzathine Penicillin G)를 사용하여 감염을 제거합니다. 조기 잠복 매독의 경우 1회 근육주사를 시행하며, 만기 잠복 매독에서는 1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주사를 투여합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독시사이클린이나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대체 약물을 사용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혈청 검사를 통해 반응을 확인하고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 평가해야 합니다.

예방

매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성매개 감염병(STI)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성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 더욱 권고하고 있습니다.

결론

잠복 매독은 증상이 없으므로 본인이 감염되었음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특히 조기 잠복 매독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성 파트너에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성병 위험이 있거나 이전에 매독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의사의 상담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매독에 한 번 걸리면 VDRL 검사에 계속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한 번 걸리면 이후 족쇄처럼 따라다니게 될 텐데요, 바람직한 성생활과 예방으로 진단되지 않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진단되더라도 조기 발견과 치료로 치명적인 신경 매독을 피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뉴로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