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경과 환자 중에 파킨슨병이 많은데요, 파킨슨병은 사실 관리가 어렵고 케어하기 힘든 병입니다. 신경퇴행성 질환들은 결국에는 조금씩 나빠지기 마련이라, 일정 시기가 지나고 나면 자꾸 나빠져 가는 병의 경과를 함께 지켜봐야 하거든요. 오늘은 흔해빠진 파킨슨병이나 다계통위축증 환자의 개요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립 시 어지럼증, 그리고 기립성 저혈압이 심한 경우에 대한 관리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 OH)이란?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자세 변화 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상태를 말해요. 자율신경계가 혈압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며,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어지럼과 실신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경계 질환이나 고령 환자에게 흔해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1 차성 원인
1-1 다계통위축증 (Multiple System Atrophy, MSA) : 자율신경계를 포함한 여러 뇌 부위가 위축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흔합니다.
1-2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 도파민의 결핍으로 인해 혈압 조절이 어려워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1-3 자율신경병증(Autonomic neuropathy) :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에 손상이 발생하여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줍니다.
2 차성 원인
2-1 약물 부작용 : 이뇨제,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등이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2-2 체액 감소 : 출혈, 탈수 등의 혈액량 감소로 인해 기립성 저혈압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2-3 심혈관 질환 : 심부전이나 부신 기능 부전 등의 질환은 혈압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
기립성 저혈압은 자세 변화 후 발생하는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어지럼, 실신, 두통, 흐린 시야, 피로, 심계항진,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는 목이나 어깨의 불편함이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진단
1. 혈압 측정
진단을 위해서는 누운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한 후 일어나서 1분, 3분 후 혈압을 다시 측정하여 변화 정도를 확인합니다.
2. 기립경 검사 (Tilt Table test)
경사대에 환자를 눕힌 후 일정 각도로 천천히 세워 혈압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검사
혈액 검사나 심전도 검사를 통해 탈수, 빈혈, 심장질환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
비약물적 치료
1. 체위 조절 : 환자에게 갑작스럽게 일어서지 않도록 교육하며, 천천히 일어나고 앉는 습관을 기릅니다.
2. 수분 섭취 :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혈액량이 증가해 증상이 완화됩니다. 하루에 2-3리터 이상의 물을 권합니다.
3. 압박 스타킹 착용 : 다리와 복부의 압박 스타킹은 혈액이 하체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여 기립성 저혈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소금 섭취 증가 : 소금을 적절히 섭취하면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지만, 신장 기능을 고려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약물적 치료
1. 미도드린(Midodrine) : 알차-1 작용제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약물입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2. 플루드로코르티손(Fludrocortisone) : 체내에 나트륨을 유지해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혈압을 높이는 스테이로드제입니다.
3. 도파민 작용제 (Droxidopa) : 도파민 부족으로 발생하는 기립성 저렵 압을 완화할 수 있으며, 파킨슨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4. 피리도스티그민(Pyridostigmine) : 부교감 신경을 억제하여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로,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 관리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합니다.
1. 식후 저혈압 예방 : 소량의 식사를 자주 하여 식후 혈압 강하를 방지합니다.
2. 수면 자세 조정 : 상체를 약간 올린 상태로 자면 혈압이 안정되기 쉬워집니다.
3. 적절한 운동 : 규칙적인 운동은 자율신경계 기능을 개선하고 혈압 조절 중력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4. 기온 조절 : 고온의 환경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더 낮출 수 있으므로 시원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운동법 추천
기립성 저혈압에서 가장 중요한 보조 근육은 바로 뒷종아리 근육입니다. 제 2의 심장이라고도 하죠. 종아리의 뒷종아리 근육에는 장딴지근(비복근, Gastrocnemius)과 가자미근(넙치근, Soleus)이 있어요.
1. 스탠딩 카프레이즈 (Standing Calf-Raise)
굳이 계단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서서 자신의 몸무게를 이길 정도의 저항이라도 괜찮아요. 거동이 힘든 파킨슨병 환자들은 걷기도 힘들거나 자세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으니 허리 정도에 팔로 책상 같은 것을 이용해서 보조하셔도 좋아요.
2. 덤벨 카프 레이즈 (Dumbell Calf Raise)
간단히 걷고 균형 잡기에 문제가 없는 환자라면 자신의 몸무게를 이길 정도에 덤벨 등의 중량을 더해 장딴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3. 시티드 카프레이즈 (Seated Calf Raise)
보행 장애가 있는 분이라면 앉아서 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정이겠죠. 그냥 바닥에서 하려면 발뒤꿈치를 완전히 바닥에 내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무릎을 올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림처럼 뭘 두고 한다면 그럴 필요 없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고요. 무릎 위에 올려둘 덤벨이 없다면 집에 있는 2리터짜리 물통이나 두꺼운 책 같은 것을 이용하셔도 좋아요.
4. 레그프레스 머신을 이용한 카프레이즈
안정적인 자세로 레그프레스 머신에 자세를 잡고 앉아 대퇴사두근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뻗은 상태로 발가락을 눌러 운동하면 뒷종아리 강화 운동이 됩니다. 주변에 헬스장이 있다면 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결론
기립성 저혈압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파킨슨병이나 다계통 위축증과 같은 신경계 질환 환자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비약물적인 방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을 관리하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기립성 저혈압을 잘 관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알려드린 운동법과 비약물적 치료법을 숙지하시고, 담당의사와 함께 상의하여 기립성 저혈압을 잘 헤쳐나가시길 바라며,
뉴로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