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우유를 마시고 고생한, 뉴로그림입니다. 제게 유당불내증이 있어 그러는데요, 매번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마시거나, 라떼 주문시 우유를 오트로 변경하는 등, 소소한 수고로움이 잇따르죠. 어릴 때는 우유 잘 마셨는데요.. 나이 들어 고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경과 질환은 아니지만 “유당 불내증”에 대해 포스팅 해보려고 합니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우유나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락토스)을 소화하지 못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주로 소장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해요. 전 세계적으로 흔하지만, 특히 아시아에서 더 흔해요.
주요 증상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이 유제품을 섭취하면 30분에서 2시간 이내에 복부 팽만감, 복통, 가스, 설사, 구역/구토가 발생하게 돼요. 증상의 강도는 락타아제 결핍 정도, 섭취한 유당의 양, 개인의 장내 세균총에 따라 달라집니다.
유병률
아시아인이 약 70-90%, 아프리카 및 남유럽이 50-80%, 북유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5-20% 정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의 65% 이상이 유당 소화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비율인데도 일반 커피숍에는 락토프리 우유 변경이 어려운 것일까요)
종류
1. 1차성 유당불내증(Primary lactose intolerance) : 가장 흔한 형태로, 나이가 들면서 락타아제 생성이 감소하여 발생합니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고, 특히 동아시아, 아프리카, 남유럽 계통에서 흔해요.
2. 2차성 유당불내증(Secondary lactose intolerance) : 소장 점막의 손상으로 인해 락타아제 생성이 감소하여 발생합니다. 크론병, 셀리악병, 장염 또는 항생제 사용 등이 원인일 수 있어요.
3. 선천성 유당불내증(Congenital lactose intolerance) : 드물지만 유전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락타아제가 결핍된 상태입니다. 신생아기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모유 섭취 후에도 문제가 발생해요.
발병 원리
유당은 소장에서 락타아제에 의해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되어 흡수돼요. 락타아제가 부족하면 유당이 분해되지 않은 채로 대장에 도달하고, 이로 인해 여러 현상이 발생합니다.
1. 삼투작용으로 인해 대장에서 물이 모여 설사를 유발해요.
2. 대장 내 박테리아가 유당을 발효하면서 가스(수소, 메탄, 이산화탄소)를 생성합니다. 이로 인해 복부 팽만감과 복통이 생길 수 있어요.
피해야 할 음식
당연히 유당이 포함된 식품은 조심해야겠죠?
우유, 치즈, 요거트 등의 유제품과 유당이 첨가된 빵, 소스, 가공식품입니다.
일부 약물의 코팅제나 인스턴스 스프, 소스, 드레싱, 초콜릿, 과자류도 주의가 필요해요.
관리법
유당불내증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관리가 가능합니다.
1. 유당 제한식 : 유당 함량이 낮은 유제품 (락토프리 우유, 코코넛/아몬드 밀크)을 선택하고 유당 섭취량을 개인의 내성 수준에 맞춰 조절합니다.
2. 락타아제 보충제 : 유제품 섭취 전 락타아제 효소제를 복용하여 유당을 소화하도록 돕습니다.
3.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유당 소화를 돕는 박테리아를 늘립니다.
4. 유제품 대체 식품 : 식물성 우유(아몬드, 코코넛, 두유), 칼슘 보충제 등으로 영양소를 보충합니다.
혼동하기 쉬운 질환
다른 소화기 질환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유제품 알레르기는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요. 유제품 알레르기는 유당불내증의 기전과는 달리,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다양한 음식에서 증상을 유발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두 가지는, 1. 어릴 땐 잘 마셨던 우유인데 성인이 되어 유당불내증이 발현되는 이유였거든요. 락타아제의 분비는 일반적으로 아동기를 지나면서 생리적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유아기 이후 유제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에서 락타아제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요. 북유럽 계통의 일부 인구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평생 유지되는 경우도 있어요. 혹은, 장 점막의 손상을 입는 경우 락타아제의 분비가 줄어서 생길 수도 있고, 장내 세균총의 변화나 감염,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유당의 소화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2. 우유를 계속 마시면 적응할 수 있을지인데요,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이 우유를 꾸준히 마시면 적응할 가능성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소량의 유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며 장내 미생물이 유당 소화에 점진적으로 도움을 주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해요. 장내 미생물 중 일부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적응이 가능해요. 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심한 경우에는 반복적인 유당 섭취가 증상을 악화시키고 장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무리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락타아제 효소제를 함께 복용하며 유제품을 섭취한다면 증상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요.
유당불내증은 흔하지만 적절한 식단 관리와 대체 식품 선택으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도 관리가 가능해요. 건강한 삶을 위해 몸 상태에 맞는 식단을 찾아 건강한 장 생활을 하기로 해요.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뉴로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