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경과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나중에 알고 보면 약물로 인한 부작용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많이 처방하고 있지만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약물로 인한 이상 반응으로 내원하는 신경과 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Orofacial dyskinesia(입얼굴이상운동증)이 있습니다. Orofacial dyskinesia는 입과 얼굴 근육의 불수의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특징적이에요. 일반적으로 항정신병 약물 또는 항우울제 복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 (antipsychotics) 약물 중에서도 특히 1세대 항정신병 약물(할로페리돌 등)은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하여 장기 사용 시 Orofacial dyskinesia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우울제 중 TCA(삼환계 항우울제)나 MAOI(모노아민산화효소 억제제) 역시 장기 복용하면 유사한 부작용을 보일 수 있어요. 약물 중단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해요.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약물의 용량을 낮추고, 필요시 약물 전환을 고려합니다. 도파민 수용체 차단 약물을 아리피프라졸 등 부작용이 덜한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전환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약물들 중에는 뇌전증 발작의 역치를 낮출 수 있는 약들도 있어요. 경련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경련의 역치를 낮출 수 있는 약물에 주의해야 합니다. 경련의 역치를 낮추는 약물에는 항우울제 중 TCA나 일부 항정신병 약물 (클로자핀)이 있습니다. 신경계 흥분을 증가시켜 경련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또한 페니실린과 같은 일부 항생제가 신경계를 자극하여 경련의 역치를 낮추기도 합니다. 특정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과 벤조디아제핀을 먹던 사람이 중단할 경우에도 경련의 위험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위험 약물을 사용할 때는 경련의 병력을 파악하고 신중히 투여할 필요가 있어요. 경련의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대체 약물을 사용하거나 발프로산 등의 예방 약물을 병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symptoms, EPS)을 보일 수 있는 약물은 어쩌면 가장 많은 빈도로 볼 수 있는 신경계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데요. 추체외로 증상은 약물로 인해 손떨림, 근육 강직, 근긴장이상 등의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일컬어요. 주로 도파민을 억제하는 약물에 의해 발생합니다. 원인 약물로는 1세대 및 일부 2세대 항정신병 약물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등)이 있어요. 소화기 계통의 약물 중에 메토클로프라미드 같은 약물은 도파민 차단 작용을 해 추체외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구토제는 오랜 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요즘에는 5일 제한이 걸려 있는 약물들이죠. 메토클로프라미드, 프로클로르페라진 등이 있습니다. EPS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가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클로자핀, 아리피프라졸 등의 비정형 약물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EPS가 발생할 경우 항콜린제(벤즈트로핀 등)를 보호 약물로 투여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특정 약물 사용 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과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환자의 약물 사용력을 잘 살펴보고 신경과와의 협진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필요할 때는 사용해야 하는 약물들이니, 무조건 피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적절히 사용하되, 미리 부작용 등을 숙지하여 사전에 설명을 해주거나 발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뉴로그림.